테무에서 산 차은우라고? 아니, 나에게는 이게 정품이야.
2024년을 뒤집어놓은 흥미로운 부캐의 세계.
❶ 거부할 수 있는 매력, 차은수
‘얼굴 천재 차은수’는 코미디언 박명수가 밀고 있는 부캐다. 1994년생이며 뛰어난 비주얼의 아이돌 스타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이다. 차은수는 소문난 ‘네포 베이비’ 셀럽이다. 아버지는 차승원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차은우가 동생이다. 큰아버지는 차인표, 작은아버지는 차태현, 먼 친척(?)은 차범근이라는 설정. 차은수는 최근 젖은 셔츠를 입은 채 욕조에 드러누워 관능미를 뽐낸 화보를 공개하며 충격을 안겼다. 소식을 들은 동생 차은우마저 이 화보에 ‘좋아요’를 누르며 응원을 전했다고.
❷ 매콤한 게 매력, 쥐롤라 이호광
재벌 3세 ‘이호창’ 본부장, 상가 번영회 회장 ‘이택조’ 등 다양한 부캐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이창호의 또 다른 부캐는 뮤지컬 배우 ‘이호광’이다. 13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 이호광이 뮤지컬 <킹키 부츠>의 매혹적인 드래그퀸 캐릭터 롤라의 넘버 ‘랜드 오브 롤라’를 부른 영상이 화제였다. 드래그퀸 역할인 만큼 화려한 화장과 복장, 간드러진 제스처로 때론 매혹적인, 때론 박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팬들은 ‘태권 롤라’ ‘쥐롤라’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❸ 최준 아닙니다, 김민준
코미디언 김해준의 부캐 김민준 역시 14년 차 뮤지컬 배우다. 이호광이 ‘랜드 오브 롤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김민준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열창하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완성했다. 팬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이분이 무너뜨렸나요?” “대성당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신의 음정으로 무너뜨리는 것으로 표현하다니 대단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글렛이 연상되는 특유의 비음과 가창력을 선보인 김민준. 앞으로 더 많은 뮤지컬 넘버를 패러디해줬으면 좋겠다.
❹ 17세 MZ 교포, 제니
코미디언 이수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네칼코마니’에서 ‘MZ 교포 제니’를 선보였다.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제니는 만 나이로 17세. 영어와 서툰 한국어를 섞어 쓰고, K-팝을 좋아하며 학교에서 치어리더로 활동 중이다. 영상 댓글에는 실제 교포 학생들의 말투나 메이크업, 패션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부분. 가끔씩 튀어나오는 보이스피싱 사기범 린쟈오밍 말투가 웃음 포인트다.
❺ 502호! 유난이다 증말, 이명화
시퍼런 눈썹 문신과 아이라인, 강한 억양의 사투리, 리드미컬한 껌 씹는 소리. 화려한 티셔츠와 냉장고 바지. 선뜻 말 걸기 힘들 것 같은 67세 이명화 씨는 사실 세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건물주이자 아들 셋을 키우며 월셋집, 목욕탕, 고시원까지 운영 중인 부녀회장이다.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명화 이모의 정체는 유튜버 ‘랄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상황극으로 유명한 랄랄은 출산 전, 자신의 만삭 몸매를 통해 ‘부녀회장 명화 씨’ 캐릭터를 완성했다.
❻ 극락도 락이다,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가 부캐 ‘뉴진스님’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새로울 뉴(New)+나아갈 진(進)’이라는 의미의 법명을 지닌 ‘DJ 하는 스님’. 뉴진스님은 디제잉 공연 ‘극락도 락(樂)이다’를 통해 ‘부처 핸섬’,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등 유행어를 선보이며 ‘불교 또 나만 빼고 재밌는 거 하네’라는 인기 밈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❼ 이것이 퀸의 마인드, 퀸가비
‘수원에서 온 캘리포니안 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댄서이자 방송인 가비. 그녀가 미국 시리즈 <카다시안 가족 따라잡기>로 다져온 영어 실력과 연기력을 보여주는 부캐 ‘퀸가비’로 돌아왔다. 퀸가비는 과자 기업인 ‘크라운 제이’ 집안의 막내딸이며, 친한 재벌 친구들은 열쇠그룹 상속자 킹키, 엔터 사업을 하는 또또, 마라탕집 후계자 승헌쓰. 유행어로는 ‘선풍기 매니졀!!!’ ‘피디라이크(PDlike)’ ‘물회하다구!’ 등이 있다.
❽ 퀸가비의 상위 포식자, 패리스 은지 튼튼
세 살 때부터 파파라치에게 시달릴 정도로 핫한 삶을 살아온 퀸가비에게도 흑역사가 있다. 바로 튼튼 모텔 상속녀인 패리스 은지 튼튼의 옷장 매니저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프랑스에서 온 패리스 은지 튼튼은 ‘디바마을 퀸가비’에서만 존재하는 코미디언 이은지의 부캐다. 등장과 동시에 퀸가비 잡도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상위 포식자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프랑스 사람이지만 불어에 서툴고, 한국말은 잘하지만 한글은 못 읽어서 가비에게 은근히 놀림을 당한다.
❾ 갖고 싶은 천년돌, 제이환
신인 그룹 라이스의 막내 제이환.
에 호스트로 출연한 배우 박지환에게 의도치 않게 파생된 부캐이기도 하다. 치명적인 춤선과 멍뭉미가 매력 포인트. 순백의 무대의상을 입고 ‘킥 드럼 베이스’ 댄스 챌린지 무대를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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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오한별
Illustrator 조성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