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에 진심인 한국인들.
그 열풍을 이끈건 단연 디저트다.
🍨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올해의 스위트들 🍨
요즘 아이스크림의 정석, 요아정
올여름을 휩쓴 디저트를 꼽으라면 단연 ‘요아정’이다. 요아정의 인기 비결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각종 토핑을 취향에 따라 직접 올려 먹을 수 있다는 것. 토핑은 망고, 바나나, 자몽, 골드키위, 샤인머스캣, 블루베리 등 과일을 비롯해 벌집꿀, 초코셀, 몰티저스, 인절미 같은 스낵까지 무려 50여 가지가 넘는다. 한때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앱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요아정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형형색색 황홀한 비주얼과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조합. 직접 먹어보면 왜 그렇게 요아정, 요아정 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사악해서 아쉬울 뿐. 취향대로 토핑을 담고 나면 은근 지불 금액이 커져 ‘요아정 5억 정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없어서 못 사는 금 젤리, 스웨디시 젤리
올해 하반기 디저트 시장을 강타한 것은 바로 ‘스웨디시 젤리’다. ‘디저트계의 문익점’으로 알려진 유튜버 ‘젼언니’가 스웨디시 젤리를 소개하는 영상이 13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신흥 디저트로 떠오른 것. 스웨덴의 디저트 브랜드 ‘법스(Bubs)’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버블껌처럼 쫄깃한 식감에 알록달록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주로 해외 직구나 구매 대행을 통해서만 살 수 있다. 500g 기준 한 봉지당 5만~8만 원대. 젤리 가격이 3만~ 4만 원이고, 배송비 2만 원가량이 추가된 금액이다. 물량이 부족해서 주문하면 2~3주 뒤에나 받을 수 있다. 비싼 가격과 긴 배송 기간 탓에 SNS에서는 젤라틴과 마시멜로 등을 활용해 직접 만드는 레시피 영상도 인기다.
디저트계의 BTS, 탕후루
작년에 시작된 탕후루 광풍은 올해까지도 전국을 휩쓸었다. SNS에는 이른바 ‘탕후루 챌린지’가 이어지고 ‘마라탕후루’ ‘식후탕’ ‘탕최몇’이라는 신조어나 ‘1일 1탕후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지난해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탕후루 관련 지문이 등장했으니 대한민국이 탕후루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사했던 탕후루지만 최근에는 제로 슈거, 저당 음료 등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가 떠오르면서 그 열기도 빠르게 식어버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체 당으로 만든 탕후루가 등장하고 있지만 글쎄, 탕후루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지는 미지수다.
두바이 지인도 못 구해줘, 두바이 초콜릿
- 두바이 초콜릿이라 통칭하는 제품은 두바이에 위치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초콜릿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레이트의 푸드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올린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두툼한 초콜릿을 반으로 쪼갰을 때 흘러넘치는 튀긴 국수와 피스타치오 크림이 보는 이의 호기심과 침샘을 완전히 자극한다. 두바이 픽스 초콜릿은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더 희소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SNS에는 해당 제품을 대체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 먹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편의점은 물론, 카페에서도 두바이 픽스 초콜릿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하거나 비슷한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나폴리 맛피아의 밤 티라미수
올해 가장 핫한 예능을 꼽으라면 단연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를 떠올릴 것이다. 실력을 검증받은 요리사들이 수많은 요리를 만들었지만, 특히 주목받은 메뉴는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CU편의점의 재료만으로 만든 ‘밤 티라미수’다. ‘맛밤’과 우유를 함께 끓여 퓌레를 만들고 크림치즈, 생크림과 섞은 후 ‘다이제’ ‘토피넛 라테’를 곁들인 이 디저트는 방송 이후 큰 화제가 됐다. 이후 CU는 권 셰프와 협업해 ‘맛폴리 밤 티라미수 컵’이라는 제품명으로 메뉴를 출시했는데 품절 대란이 일 만큼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물량이 늘어 아예 못 구할 정도는 아니지만, 편의점 두세 군데는 돌아야 발견할 수 있는 ‘희귀템’인 것은 여전하다.
이거 만든 사람 상 줘야 해, 아망추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의 인기는 전에 없던 신선한 메뉴를 만들어내는 데 한몫했다. 아이스티에 망고를 추가한 음료 ‘아망추’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엑스(X)에 올라온 “아이스티에 얼음 대신 냉동 망고를 넣어 먹으면 좋다”는 글과 사진에 인증 글이 달리면서 아망추의 존재가 순식간에 알려졌다. 아망추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인스타그래머블’하다는 것. 아이스티에 얼음 대신 색감이 예쁜 냉동 망고를 넣으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게다가 아망추는 다른 디저트와 달리 만들기도 쉽다. 아이스티 분말을 차가운 물에 녹인 후 냉동 망고를 넣기만 하면 끝! 아망추의 인기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앞으로 또 어떤 신박한 메뉴가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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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오한별
Photographer 정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