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ZY TOUCH☁️


포근포근 배우 남보라의 일상




프린지 스웨이드 재킷 COACH / 블랙 꽃 장식 이어링 DANA BURTON


☁️ 축하 인사를 먼저 전해야겠네요. 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결혼을 앞두고 있잖아요.


정말 감사해요. 사실 5월에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일에서나 인간 남보라로서 하던 고민들이 정리가 되면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 집중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어느 정도 정리됐어요.


☁️ 얼마 전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에 결혼 소식을 알린 후 틈틈이 결혼 준비 과정도 공유하고 있죠. 바쁜 날들을 보내겠어요.


결혼 준비도 할 것이 많은 데다 소속사 없이 저 혼자서 움직이다 보니 할 일이 진짜 많더라고요. 그래도 저희 둘이 해야 할 준비는 거의 다 했어요. 스튜디오 촬영까지 끝내고 청첩장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발품을 팔아야죠.(웃음) 과일 유통 사업은 요즘 어쩔 수 없이 신경을 많이 못 쓰고 있어요.


벨벳 재킷 EUDON CHOI / 프릴 블라우스 EMPORIO ARMANI / 카키 베레모 VARZAR / 실버 이어링 SWAROVSKI


☁️ 예비 신랑과는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다고요?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한 바 있던데, 어떤 사람인가요?


일단 MBTI가 엄청 큰 대문자 T예요. 그래서 연애할 때는 조금 딱딱하다고 느낀 지점들이 있었는데, 결혼을 약속하고 나니 관계가 더 깊어지고 그 이면을 보게 되더라고요. 되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며칠 전에는 유튜브 콘텐츠 편집에 도전했는데, 안 해본 분야다 보니까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도 “괜찮아. 너무 잘했어. 보라 감성대로 하니까 나는 좋은데”라고 얘기해줘서 ‘나 좋은 사람이구나’ ‘더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그런 말 한마디가 정말 힘이 돼요.


☁️ 일본 여행 중 프러포즈를 받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어요. 결혼을 결심한 결정적 순간이나 계기가 있나요?


연애를 하면 어쨌든 시간을 내서 데이트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둘 다 너무 바쁘다 보니까 자주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평생의 동반자로서 옆에서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반대로 내가 힘들 때 옆에 누가 있었으면 좋을까 생각해봤더니 이 사람이 떠오르더라고요.


브라운 레더 점퍼 WEEKEND MAXMARA / 레이스 스카프 장식 니트톱 ERMANNO SCERVINO / 골드 이어링 DANA BURTON


☁️ 유튜브와 SNS에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댓글이 가득해요. 예비 신랑을 ‘대한민국 4대 도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13남매 대가족의 첫째 딸이기에 결혼의 의미가 더욱 각별할 것도 같아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보내주더라고요. 예전에는 저를 자주 찾았거든요. 그래서 반대로 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가끔은 허전해요. ‘이때쯤 나를 찾아야 하는데?’ 싶기도 하고요. 집안에 대소사가 있으면 항상 제가 주도했는데, 이제는 동생들이 그 역할을 알아서 나눠 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정말 기특해요.


☁️ 대표 ‘K-장녀’로 불릴 만큼 평소 강한 책임감, 속 깊은 면모가 돋보여요. 사람들이 모르는 혹은 예비 신랑만 아는 남보라의 모습이 있다면요?


저는 생각보다 허당인 데다 흘리고 다니는 것도 진짜 많아요. 약간 굴삭기 같다 할까요? 크게 크게 나가는 건 하지만 섬세함이 좀 부족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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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일할 계획이라며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 칭하기도 했어요. <주부생활> 1월호의 주제가 마침 ‘일잘러 되기’거든요. 일을 대하는 나만의 태도나 배우이자 사업가로서 일 잘하는 노하우가 궁금해요.


저는 핑계 대지 않아요. 핑계는 내가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놔버리는 것 같거든요. 못해도 괜찮으니까 일단 시도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진짜 그 일을 잘하고 싶다면 해봐야 알 거 아니에요? 초반에는 못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야지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는 건 말이 안 돼요. 못하더라도 그냥 성실하게 꾸준히 하면 결국 잘하게 되더라고요. 누구나 처음엔 올챙이 같은 모습이 있잖아요. 그런 모습도 안고 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나는 개구리야’라고 생각하니까 스스로 더 실망하고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투두 리스트를 정해놓고 어떻게든 다 해요. 미루지 않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 중 하나가 성실함이에요. 또 실수나 잘못에 대해 솔직한 편이에요. 이 모든 게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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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한 미소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인지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비결도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일하다 보면 사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잖아요. ‘이거 왜 이러지?’ 하다가도 어차피 스트레스 받아봤자 내 손해니까 이 상황을 좋은 방법으로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해요. 그리고 상황이 나쁜 거지 사람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해요.


☁️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도 유명하죠. 어렸을 때부터 요리 솜씨가 좋았다던데, 가장 자신 있는 살림은 역시나 요리일까요?


저 요리하는 거 정말 좋아해요. 집에 있을 때는 항상 해 먹어요. 취나물무침, 도라지볶음 같은 나물 반찬을 특히 잘해요.(웃음) 유튜브에 업로드할 요리 콘텐츠를 촬영할 때는 재료 준비부터 뒷정리까지 5시간 정도 걸리는데도 딴생각은 하나도 안 나고 초몰입해서 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건 또 다르잖아요. 요즘에는 잘하고 싶은 욕심까지 생겨서 요리책도 읽고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음식을 잘하세요. 저도 엄마가 요리하는 거 보고 배웠거든요. 그런데도 손맛 때문인지 미묘하게 달라요. 어느 정도는 재능을 타고난 것 같지만 엄마 솜씨를 따라가려면 멀었죠.


퍼플 라운드 넥 재킷, 데님 팬츠, 펌프스, 골드 로고 이어링 모두 DOLCE&GABBANA /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반려견 ‘머털이’와 산책도 해야 하고 집 밖을 나설 일이 많을 것 같아요. 동네에서 즐겨 찾는 곳이나 유독 발길이 가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가족들 집도, 신혼집도 영등포예요. 한 동네에 오래 살다 보니 주변에서 결혼 축하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머털이와 산책 다니며 자주 들르는 ‘카페 버킷리스트’는 ‘송찬범커피’라는 라테가 진짜 고소하고 맛있어요. 고깃집 ‘동래정’도 추천할게요.


☁️ TV 속 남보라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요.


우선 2월 중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할 예정이에요. 드라마 계획은 아직 없고 유튜브 채널을 좀 더 집중해 키워보려고 해요. 너무 재미있어요.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 옆에서 저도 보고 배우고 있어요. 어제도 다른 콘텐츠 보면서 열심히 따라 만들어봤거든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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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라는 중대사와 더불어 올 한 해 이루고 싶은 소망과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녀 계획을 한번 세워볼까 해요. 저처럼 형제가 여럿이었으면 하거든요. 가족들과 자주 모이는데 인생이 다채로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체력과 건강이 허락한다면 넷 정도 낳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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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ditor 박유은

Feature Editor 전혜라

Photographer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