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OF EXTREMES 🌎

이념의 양극화, 사회적 불안정은 비단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잠깐 밖으로 눈을 돌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이슈들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 연합뉴스자국민만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의 강경책

지난해 전 세계 가장 큰 정치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일 것이다. 그는 생활비 상승과 불법 이민자 문제를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과연 지금이 4년 전보다 나아졌는가?”라고 물으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 슬로건으로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와 강경한 이민정책 등 이전 미국 대통령들의 행보에 반대되는 계획을 세우기도. 결국 올해 1월,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 밝히고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무엇보다 먼저 불법 이민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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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tterstock프리 루이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care)의 CEO인 브라이언 톰슨이 소음기가 부착된 권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5일 뒤 용의자인 루이지 만조니가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체포되었는데, 당시 그는 권총과 함께 보험사의 이익 추구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소지하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석사 학위를 받을 만큼 엘리트였던 그는 미국의 건강보험 시스템, 특히 보험금 거부와 의료비 상승 등 보험사 이익 추구 행태에 불만을 갖고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그의 재판이 이어지자 많은 미국인이 “루이지 만조니를 석방하라”는 시위를 벌이며 자국 내 건강보험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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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으로 틔워낸 대화

올해 2월 9일에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59회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유명 래퍼 켄드릭 라마가 무대를 꾸렸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는 동시에 미국의 인종 갈등과 흑인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을 의인화한 것으로 유명한 백인 캐릭터 엉클 샘(Uncle Sam)을 흑인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맡아 공연의 도입부와 중간중간 해설을 곁들이며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무대에 오른 흑인 댄서들 역시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파란색, 흰색의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 대해 일부 백인들은 “지나치게 정치적이었다”는 반응 보이기도. 그러나 다수는 공연이 사회적 대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다.


© shutterstock영국 정치계에 부는 새바람

지난해 7월 4일에 치른 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12석을 확보해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한 반면, 집권 보수당은 121석에 그쳐 1834년 창당 이래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이러한 민심의 변화는 브렉시트 이후 경제 둔화,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서 기인한 것.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지금 시작된다”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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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평화의 시대로?

올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는데,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나 흐른 지금 과연 끝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국경선 설정 등 양국의 입장 차가 큰 예민한 문제들이 남아 있어 종전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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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같던 시진핑 국가주석마저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군부 숙청을 통해 권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고위 군 관계자들을 숙청하면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러한 행보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이자 정치학자 할 브랜즈(Hal Brands)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가 “시진핑의 권력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번 숙청이 중국군 현대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염려와 함께 자국민들의 낮은 지지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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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 대한 정치적 울타리

2월 13일, 독일 뮌헨 도심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망명 신청자가 차량을 몰고 공공노조 베르디(Ver.di) 조합원들의 집회 행렬에 돌진해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 중 일부는 중상이며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어 국민들의 염려가 크다. 한편 이번 사고는 독일 총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의 범죄가 잇따르면서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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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다시 만난 세계

최근 레바논은 정치·군사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한 데에 이어, 올해 초 레바논 의회가 2년 넘게 공석이었던 대통령직에 조제프 아운 육군 참모총장을 선출했다. 그간 의회는 전임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해 12차례 표결을 시도했지만 정치적 분열이 계속되면서 당선자를 뽑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겪으며 정치.군사적 안보에 새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인데, 그만큼 국민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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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 보수의 아이콘, 자민당도 힘을 잃고

지난해 10월 실시한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전체 465석 중 과반인 233석에 못 미치는 215석을 차지했다. 2012년 이후 사실상 자민당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일본 정계가 격랑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표심은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과 함께 30대 이하의 젊은 유권자의 지지율 감소, 장기화된 고물가로 인한 민심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이 종식되면서 일본 정치계에 불어든 새로운 바람에 귀추가 주목된다.


© shutterstock불확실한 캐나다의 정치 형국

올해 1월 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집권 자유당의 후임자가 결정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고물가와 이민자, 관세 문제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폭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졌다. 여기에 야권 연합이 내각 불신임안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압박을 겪으며 사임을 결정한 것.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길 원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불안정한 정치 판도를 더욱 흔들기도 했다.


© EV 역대 최저 지지율 21%

올해 초 한 설문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7년 중 최저치인 21%로 떨어졌다. 2018년 유류세 인상 방침에 따라 노란 조끼 시위가 가장 격렬했을 당시보다 4% 낮은 수치다. 이후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2023년 연금 수령 연령 연장 강행 등이 지지율 하락을 야기했다. 지난해 6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하며 우파 성향의 미셸 바르니에를 총리로 임명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에마뉘엘 마크롱은 2027년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 전에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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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죄

2020년 11월 멕시코 칸쿤에서는 알렉시스라는 여성이 실종되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성 혐오 살인 범죄인 페미사이드로 목숨을 잃은 것이 밝혀지며 멕시코 여성들은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평화로운 행진 시위였음에도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쐈고 문제가 더욱 커졌다.

사실 멕시코 내에는 알렉시스 말고도 여성 혐오 범죄로 다치거나 생을 마감하는 여성이 매우 많다. 2020년 한 해 동안 페미사이드로 살해된 여성만 940명에 달할 정도.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해당 문제에 심각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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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유승현